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니
코트, 패딩 등 외투 구매욕이 올라가는데,
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보니
매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게 아니면
결국 가지고 있는 제품을
잘 관리하는 게 답이다.
코트나 니트를 합성 소재만으로 된 제품을
구매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
결국 동물 털이 섞여있어서
모직의 결을 관리해 주고
습기, 먼지를 제대로 제거해 줘야
원단을 상하지 않게
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.
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건데
여태까지 코트나 니트 종류를 따로
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못했다.
검색해 보니 의류용 브러쉬로 관리를 해주면
코트와 니트 결이 정돈되면서
더 깔끔하게 입을 수 있다고 하는 걸 보고
옷을 새로 구매하더라도
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니
테스트해볼 겸 하나 구매하기로 했다.
저가부터 브랜드가 있는 고가의 제품까지
다양한 제품이 있지만,
관리를 해야 하는 코트나 니트 제품을
매일 입는 것도 아니고
귀차니즘 때문에
부지런히 사용하지 않을 것이기에
큰 비용을 들이는 건 부담스럽고
저렴하지만 가성비 있는 제품을 원했다.
대부분 돈모 브러쉬인데
천연 브러쉬라 털이 안 빠질 순 없지만
털이 많이 빠진다는 제품은 거르고
고른 제품.
레트로가 컨셉인건지
포장에 서울부라쉬라고 크게 쓰여있어서
살짝 당황했지만 제품이 중요하니.
눈감자.
브러쉬 크기는 대략 저 정도.
보관하기에는 조금 큰 편이긴 한데,
코트처럼 면적이 큰 옷들에 사용하기에는
적당한 크기인듯하다.
엄청 촘촘하고 깔끔한 느낌은 아니지만
돈모 자체는 생각했던 것보다
부드러운 느낌이었다.
모가 부드러워서
옷감이 상할 것 같진 않았지만,
촘촘하지 않아서
작은 먼지들까지 털리진 않는 편이다.
먼지가 많으면 돌돌이 같은 걸로 털어내고
천연 순돈모 브러쉬로는 큰 먼지들이나
결만 정리하는 게 좋을 듯하다.
손으로 쉽게 눌릴 정도로
부드러운 돈모브러쉬.
만지자마자 옷감이 상할 일은 없겠다 싶었다.
탄력도 좋은 편이라 자주 사용한다고
쉽게 망가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.
블랙 코트부터 먼저 테스트를 했는데,
꼼꼼하게 보지 않았을 때는
먼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
브러쉬로 털려고 하니
자잘한 먼지가 너무 많아서 결국 돌돌이부터.
옷 관리를 잘해서 변형 없이 오래 입는 게
참 피곤한 일인 것 같다는
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.
위의 왼쪽은 브러쉬로 결을 정리한 사진이다.
오른쪽은 결 반대 방향으로
브러쉬를 사용했을 때 결이 일어나는 사진.
결 방향대로 쓸어줘야 한다고 하는데
사용해 보면 결 방향이 바로 보여서
브러쉬질이 어렵진 않을 것 같다.
위의 사진에서 차이가 보이듯
드라마틱하게
헌 옷이 새 옷처럼 바뀌거나 하진 않는다.
그런데 결 정리를 하고 나면
뭔가 모르게 옷이 깔끔해져서
외출할 때 조금 더 손이 가는 느낌이랄까.
그리고 모직 원단이 힘이 있고 두께감 있는 게
브러쉬로 정리하기가 쉬운 듯하다.
외출 전 묘하게 보풀이 핀 느낌의 니트를
브러쉬로 정리해 봤는데,
보풀 제거기로도 제거가 안 되는 애매한 상태를
브러쉬로 결 정리해 봤더니
확연하게 차이가 난다.
보풀이 떨어져 나가거나 제거되는 게 아니라
결 정리가 돼서 깔끔해진다.
저런 애매한 상태의 니트가 있는 경우에
브러쉬로 관리해 주면 효과가 좋을 듯하다.
브러쉬를 사서 여러 벌의 옷을 관리해 보니
왜 이제야 알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.
귀차니즘 때문에 열심히 하진 않았겠지만
생각날 때 한 두 번씩만 해줘도
관리를 안 할 때보다는
훨씬 오래 깨끗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다.
앞으로는 관리를 잘해서
비싼 외투 오래오래 입어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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